2018년부터 적용될 새 교육과정이 지난 9월 확정 고시됐다. 이번 개정안은 2018년부터 초·중·고교(초등 1, 2학년은 2017년)에 연차적으로 시행돼 2020년에는 전 학년에 적용될 예정이다. 개정된 교육과정의 취지에는 △학생들의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양성과 문·이과를 구분해온 관행 개선, △수능 중심의 지식 편식 현상 개선, 진로와 적성에 따라 의미 있는 학습경험 권장,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면서 초·중등학교 교육과정과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연계 등이 담겨 있다. 지난 2009 개정 교육과정과 가장 큰 차이는 개정 방향이다. 2009 개정이 창의적인 인재 양성이었다면 2015 개정은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에 방향성을 두고 있다. 창의융합형 인재란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추고 바른 인성을 겸비해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고 다양한 지식을 융합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람이라 규정하고 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자기 관리 역량, 지식 정보 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까지 총 6가지 핵심 역량을 제시했다. 창의적 체험 활동을 강화했던 전과 달리 이번에는 인문, 사회, 과학기술에 대한 기초 소양 함양 및 핵심 역량 함양 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또, 초·중학교는 교과 교육과정을 개편했으며 고등학교는 문·이과 구분을 없애 모든 학생이 배우는 공통과목(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 과학탐구실험)을 도입했다. 소프트웨어 교육, 안전 교육이 강화되며 연극 교육을 활성화시켜 인문학적 소양 함양에 도움을 주겠다는 계획도 추가했다. 각 교과는 학습량을 적정화하기 위해 감축이 이뤄지며 핵심 개념과 원리를 제시하는 방향으로 개편된다. 결과 중심이 아닌 과정 중심의 평가가 확대돼 학습의 질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게 되는 것. 또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교과서, 대입제도, 교원 양성 및 연수 체제 등 교육 전반에 걸쳐 제도 개선을 추진하는 것도 특징이다. ●초등학교 초등학교의 경우 1~2학년의 주당 수업시수 를 1시간 늘리되, 학생들의 학습부담은 늘지 않도록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체험중심의 안전한 생활(64시간)을 편성·운영한다. 5~6학년 실과에 도입되는 소프트웨어 교육은 놀이 중심의 알고리즘 체험과 교육용 도구를 활용한 프로그램 체험중심으로 구성했다. 한자교육은 관련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체계적인 지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되, 적정 한자수와 표기방법 등 구체적인 방안은 추후 정책연구를 통해 2016년 말까지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 중학교 중학교는 그동안 일선 학교에서 시범 실시돼왔던 자유학기제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정식 반영돼 2016년부터 전면 시행된다. 학생들은 경쟁 중심의 학교 교육 대신 체험 중심의 교과 활동과 장래 진로에 대한 탐색 및 설계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자유학기는 학생 참여 및 활동 중심의 교실 수업을 확산하는 방향으로 운영된다. 암기식 수업을 최소화하고 협동학습 및 토론 수업이 대폭 확대되며, 전문가 특강과 독서 등의 간접 체험학습을 직접 체험학습과 연계해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기존의 방식으로 치러지던 지필형 총괄 평가 대신 과정 중심 평가를 진행해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고자 한다. ●고등학교 이번 개정 교육과정 중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고등학교에서 문·이과 구분이 없어지는 것이다. 대신 고등학생들이 알아야 할 필수 내용으로 구성된 공통과목을 배우게 된다. 공통과목은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이상 8단위), 한국사(6단위)로 구성되며 실험 실습 중심의 과학 교육을 위해 과학탐구실험(2단위) 과목도 포함됐다. 사회는 초·중학교 때 배운 기본적인 내용을 토대로 대 주제 중심의 통합적 접근을 통해 사회 현상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데 중점을 뒀다. 과학 역시 통합과학으로 △물질과 규칙성, △시스템과 상호작용, △변화와 다양성, △환경과 에너지 등 자연현상에 대한 4개의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융·복합적 사고력 신장이 가능하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이 같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면 2학년부터 문·이과로 나뉘는 게 아니라 경상계열, 어문계열, 예술계열, 이공계열로 세분화된다. 예를 들어 경상계열을 선택한 학생은 진로선택으로 경제 수학을, 어문계열은 영미 문학 읽기, 중국어 회화를, 예술계열은 미술 창작, 매체 미술을, 이공계열은 기하, 수학 과제 탐구, 물리학Ⅱ, 융합과학을 선택해서 배울 수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진로선택과목을 3과목 이상 이수하도록 편성해야 한다. 수능제도 역시 문·이과 통합 교육에 맞춰 개편되며 세부적인 사항은 2017년에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answer 편집부] www.answerzo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