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10일 수학교육을 현재의 입시 위주에서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개선하기 위한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암기나 문제 풀이 위주의 수학교육을 쉽고 재미있게 바꿔 사고력과 창의력을 지닌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방안에 따르면 2014년부터 중 ·고교 수학 수업 시간에 계산기, 컴퓨터, 교육용 소프트웨어 등 공학적 도구의 활용을 보편화한다. 다만 시험 시간에 계산기를 사용하는 방안은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수업이나 과제에 우선 활용하고 시험에까지 허용할 지 여부는 진행상황을 봐서 추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내년도에 32개교의 연구시범 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들 학교에는 '선진형 수학교실'이 구축돼 과학 실험실처럼 탐구·토론형 수업뿐만 아니라 체험·탐구 활동까지 가능하다. 초등학교는 각종 교구를 활용한 체험과 놀이 중심으로, 중·고교는 계산기 등 공학도구를 이용한 탐구와 토론 중심의 학습이 이뤄진다.
또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등의 평가에서 기본 개념 및 원리의 충실한 이해 여부를 물을 수 있도록 사례집 보급 등의 방안을 장려한다. 시험 문제도 실생활연계·교과통합, 서술형·과제탐색형 등 유형 다양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 수학과 다른 교과목 사이의 공통학습요소를 반영한 교수학습 자료 및 수학교사 대상 통합교과 연수과정도 개발할 계획이다.
간단한 설명과 공식, 문제 위주로 구성돼 있는 교과서 내용도 앞으로는 실생활과 연계하거나 역사적 맥락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 형식을 적용해 수학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높인다. 내년부터 초등학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의 일부 단원에 이를 적용하고, 중·고등학교는 민간 출판사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올해 스토리텔링형 모델 교과서를 개발해 제시하기로 했다.
또 현직 혹은 퇴직교사·교수 중에서 수학상담전문가를 선발하여 공부 방법을 상담해주고 고민을 해결해주는 창구인 수학클리닉도 운영할 예정이다. 상담전문가는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20명, 40명을 두고 오는 2014년에는 70명까지 늘린다.
저소득층, 농·산·어촌 학생 등의 취약계층 학생을 위해서는 다양한 교수학습자료와 교사용 지도서를 개발, 인근 대학 수학과·수학교육과 학생들을 멘토와 멘티로 연결해주는 장학 근로사업을 실시한다.
교과부는 또 수학 시험문제가 지나치게 어렵게 출제돼 사교육이 유발된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부터 연 2회 실태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사교육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중간·기말고사 문제집을 확보, 교육과정을 벗어난 출제가 없는지 조사해 제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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